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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4.01 청계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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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마무리 될 무렵 서울의 도심을 따라 흐르는 청계천의 복원공사가 서울시 뉴스 1위에 '당당히(?)' 등극했다는 소식이 서울시청 홈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올해 서울시가 집행한 정책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의미다. 지난 12월 15일부터 19일까지 인터넷으로 실시된 조사에는 시민 1만19명, 서울시청 출입기자 66명, 시민기자 243명 등 총 1만328명이 참여했다. 조사에 참여한 이들이 받아들인 '인상적'이란 의미 속에는 시비(是非)가 함축돼 있을 것이다. 1000여명에 달하는 노점상은 물론 주변 상가는 복원 사업에 대해 필사적인 반대 입장을 펴왔지만 역부족이었다. 마이너리티의 목소리가 복원이라는 뒤편에 가려진 것이다. 88 서울올림픽 때 강북쪽 한강변에 세워진 고층 아파트 뒤의 빈민촌처럼….
이명박 시장의 공약 중 하나인 청계천 복원사업은 그의 기업가형 불도저 스타일이 짙게 배어있다. 일례로 복원공사는 착공 6개월만에 19%의 공정율을 보이면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총 사업비 3577억원. 태평로 입구에서 신답철교간 폭 20∼77m 총 연장 5.8㎞의 하천을 복원하는 이 사업은 현재 청계천 고가가 완전히 철거된 가운데 지장물 이설, 보도 축소 및 정비, 상하수도 정비 등의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서울의 명물이었던 청계천8가 역시 개발논리에 밀려 사라지고 더불어 작고 허름한 것도 소중히 여겨 온 이들의 소박한 마음은 이제 어디서 찾을 수 있을지…. 어느 가수의 노래가 문득 떠오른다. 청계천8가 파란불도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사람들 물샐틈없는 인파로 가득찬 땀냄새 가득한 거리여 어느새 정든 추억의 거리여 어느 핏발 서린 리어카꾼의 험상궂은 욕설도 어느 맹인부부 가수의 노래도 희미한 백열등 밑으로 어느새 물든 노을의 거리여 뿌연 헤드라이트 불빛에 덮쳐오는 가난의 풍경 술렁이던 한낮의 뜨겁던 흔적도 어느새 텅빈 거리여 칠흑 같은 밤 쓸쓸한 청계천 8가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가를 워 - - - 비참한 우리 가난한 삶을 위하여 끈질긴 우리의 삶을 위하여 | ||||||||||||
2003/12/24 오후 12: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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