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6. 3. 18:29

프리마켓 존속 쪽으로 결론날 듯..

홍대 앞 프리마켓 '팽' 당하나?
민원제기로 6월부터 사용불허…4일 관계자회의서 최종결론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유성호(shyoo)기자
▲ 매주 토요일 열리는 홍대 앞 프리마켓. 마포구청은 6월부터 장소이용을 불허한다고 통보했다. 사진은 지난 5월 29일 열린 프리마켓 전경.
ⓒ2004 유성호
서울의 대표적 주말 문화거리행사 중 하나인 홍대앞 프리마켓이 존폐위기에 처했다. 최근 관할 마포구청은 주말 프리마켓이 열리는 장소를 본연의 어린이 놀이터로 되돌려 달라는 민원을 접수한 뒤 주최측 사무국에 6월부터 장소사용불가를 통보했다.

▲ 프리마켓 사무국과 참여작가들은 시민들에게 존속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04 유성호
이에 대해 프리마켓 사무국과 참여 공예 작가들이 반발해 서명운동 돌입과 함께 홍대지역 문화단체와 연대를 도모하는 등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자 관할 마포구청은 관계자회의를 거쳐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마포구청은 오는 4일 오후 7시 구청 담당국과장과 실무자, 지역동장, 구의원 및 프리마켓 관계자들 간 회의를 열어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 당시 상암 경기장과 인접해 있어 서울시가 월드컵 전략지역으로 지정한 이곳은 내외국인에게 볼거리 문화 제공 차원에서 자생적으로 발전해 왔다. 당시 소규모 놀이터행사로 시작한 프리마켓은 월트컵 특수와 문화관광부(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 등으로 홍대 지역의 대표적인 주말 문화행사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이 놀이터 기능이 훼손되고 있다는 민원을 넣어 구청 측이 몇차례 장소 이전 요청을 했으며 이번에 공식 사용 불가 통보를 하기에 이르렀다.

▲ 프리마켓 지지 서명에 참여하고 있는 한 시민.
ⓒ2004 유성호
프리마켓 김영등 대표는 "행사 장소가 어린이 공원이라는 점과 다른 문화행사와 달리 판매한다는 점 때문에 민원이 제기된 것 같다"며 "그러나 수많은 시민과 문화예술인들에게서 새로운 대안 문화행사로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아 홍대앞 문화의 상징으로 발전한 점을 감안하면 사용불가 조처는 너무 심하다"고 이번 조처에 불만을 나타냈다.

구청 문화체육과 김철휴씨는 "민원발생에 따라 사용불허 통보를 했지만 프리마켓의 요청과 내부에서의 재검토 의견 등을 종합해 관계자 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해 사실상 사용불허 결정이 철회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프리마켓과 관련해 다음카페(cafe.daum.net/artmarket)에는 이미 3만여 명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등 적지 않은 마니아 층이 형성되어 있다. 또 등록 공예 작가 만도 200여명에 달하고 있고 현재 계속 등록 신청이 이어지는 등 신예 작가들의 등용문 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판매 행위에 대한 인근 상인들의 집단민원 또한 배제할 수 없어 이에 대한 조치가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마포구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상인들의 민원은 없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집단 민원제기 움직임이 엿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記事'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키나와의 러브콜...  (2) 2004.06.15
비내리는 스크린...  (2) 2004.06.08
돌콩이와 통통이...  (0) 2004.06.01
봄에 부르는 '겨울연가'...  (8) 2004.05.28
열심히 공부합시다...  (5) 2004.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