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6. 1. 16:09
돌콩이와 통통이...
2004. 6. 1. 16:09 in 記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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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돌콩이는 새 친구를 만나 바다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새로 만난 친구는 월령(月齡)으로는 돌콩이보다 5개월이 적지만 키도 크고 몸이 튼실한 것이 형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별명도 '통통이'입니다. 녀석들은 다섯 살이라는 나이 공감대 때문에 별탈 없이 금세 친구가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강릉까지 3시간 동안 녀석들은 차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 장난감도 나눠 놀면서 무료한 여정을 나름대로 달랬습니다. 덕분에 어른들은 편안히 사는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목적지까지 수월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목적지는 강릉을 거쳐 좀 더 북쪽으로 오르면 양양군 현남면에 위치한 휴휴암이란 곳입니다.
탁 트인 바다를 보자 돌콩이와 통통이는 신발을 벗어 던지고 물 속으로 달려갑니다. 아직 철이 이른 때라 발이 시릴 정도로 물이 차가웠지만 녀석들은 모래를 담고 쓸려 오는 파도와 쫓고 쫓기는 장난에 여념이 없습니다.
녀석들은 그렇게 해변에서 한참 동안을 똑같은 행동을 하면서 놀았습니다. 한 녀석이 미역을 건져 올리면 반드시 또 다른 녀석도 그렇게 합니다. 녀석들 사이에는 은근한 경쟁 의식이 숨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해변에서 장소를 옮겨 바위 위로 올라가 초콜릿을 주자 사이 좋게 나눠 먹으며 바다 감상에 젖습니다.
이튿날 잠에서 깬 일행들은 하늘을 쳐다볼 수 없었습니다. 그토록 푸른 하늘을 본 적이 있었을까 할 정도로 기막힌 쪽빛 하늘이 우리를 맞아 주었습니다. 햇살이 부서지는 바다는 하늘색을 고스란히 닮아서 환상적인 색으로 이방인을 맞이 합니다.
어른들은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만나서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같이 다닐 정도로 거리낌 없는 사이가 됐습니다. 익명을 앞세운 언어 폭력, 비방, 부정직 등의 단어는 처음부터 자리잡을 수 없도록 모든 것을 투명하게 열어 놓은 덕분입니다. 여정 후 몇 개의 단어가 머릿속에 맴돌고 있습니다. 푸름, 아이들, 개구쟁이, 물놀이, 모닥불, 환상적인 야경, 만남, 의사소통, 그리고 감사함…. | ||||||||||||||||||||||||||||||||||||
2004/06/01 오후 3: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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