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4. 1. 15:50

중경 동문혈전 피하다

선거구 분획으로 동문 남녀선후배 대결 무산
노원갑구 분구로 '피말리는 접전' 피해가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유성호(shyoo)기자
같은 남녀공학 고등학교를 나온 남녀 선후배간 지역구 후보 경선이 선거구 분구로 무산됐다. 주인공은 서울 노원갑구 열린우리당 경선에 출마한 이형남 후보와 김은경 후보.

이들은 과거 서빙고에 있다가 지금은 이촌동으로 옮긴 중경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이형남 후보가 3회, 여성인 김은경 후보가 4회 졸업생으로 2년 동안 같은 교정에서 동문수학한 선후배다.

▲ 동문 선후배의 성대결이 벌어졌던 정치개혁시민연대 홈페이지.
ⓒ2004 유성호
이들은 그동안 정개특위의 지역구 분획을 누구보다 가슴 졸이며 지켜봐온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선거구 분획이 없었다면 예정대로 동문 선후배간 대결을 벌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행히 지난달 28일 노원갑구가 갑·을구로 나뉘고 기존 을구가 병구로 조정됨에 따라 이형남 후보는 갑구로, 김은경 후보는 을구에서 경선을 벌이게 됐다.

선후배간 대결은 피했지만 이 지역 경선에 많은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 앞으로 남은 싸움도 치열하기는 마찬가지다.

노원 갑구와 을구에는 각각 4명의 열린우리당 경선 후보자가 출마한다. 분구 결정이 없었다면 무려 8대1의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할 뻔했다.

경선은 김은경 후보가 먼저 치른다. 김은경 후보는 오는 3월 13일 오후 3시, 이형남 후보는 다음날인 14일 오후 2시 노원구민회관에서 4대1의 관문을 뚫기 위한 경선에 나설 예정이다. 노원병구는 현역의원인 임채정 의원의 단수공천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형남 후보 측 한 관계자는 "다행히 동문간 충동을 피할 수 있어서 당선확률을 높였다"며 "양측 진영은 서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도우면서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역구 분획으로 노원갑구는 월계1·2·3·4동과 공릉1·2·3동, 노원을구는 중계본·1·2·3·4동, 하계1·2동, 상계6·7동, 노원병구는 상계1·2·3·4·5·8·9·10동으로 각각 나뉘었다.

2004/03/02 오전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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