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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30 공주-연기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각 후보 진영의 핵심 슬로건은 ‘자존심’ 회복이다. 그럴만한 것이 공주지역은 몇 해 사이 각종 선거에서 선출된 ‘지역 일꾼’들이 뇌물과 선거법 위반으로 줄줄이 중도하차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공주시민의 자존심은 구겨질 대로 구겨진 상황이다. 백제가 위례성에서 웅진으로 도읍을 옮긴 475년(문주왕 1년) 이후 538년(성왕 16) 부여로 천도하기까지 약 60년간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는 교육문화도시로 시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한 곳이다. 옛 도읍지의 자부심과 충남도 교육의 중심지로써 보수적 성향이 강한 이곳에서 민선으로 뽑은 시장 2명이 뇌물과 선거법 위반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최근에는 17대 총선에서 당선된 오시덕 전 의원이 선거법을 어긴 죄로 벌금형을 받고 금배지를 떼인 곳이다. 민선시장, 국회의원 줄줄이 중도하차...교육문화도시 자존심 상처 민선 1, 2기 시장으로 당선된 전병용 전 시장은 금강 골재채취를 둘러싸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임기를 1년 8개월 남기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배임혐의로 구속기소돼 2001년 11월 13일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추징금 12억 5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어 2002년 6ㆍ13 지방선거에서 민선 3기 공주시장으로 선출된 윤완중 전 시장은 선거법 위반으로 취임 140일 만에 사임했다. 윤 전 시장은 선거에서 사조직 운영 및 선거운동원에 대한 금품제공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자 스스로 사퇴했다. 윤 전 시장은 시장 선거 출마 전에 10대 때부터 16대까지(11, 12대 불출마) 다섯 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항상 3등으로 고배를 마셨다. 이에 대한 공주시민의 동정표가 시장 선거에서 몰표로 분출됐지만 윤 전 시장이 이를 담아내지 못하고 자존심에 상처만 내고 만다. 현재 이 자리는 윤 전 시장의 부인 오영희씨가 보궐선거를 통해 거머쥐었다. 공주시 신관동 김기형씨는 “오 시장의 당선은 공주시민 스스로가 상처 난 자존심을 자가 치유하는 한편 윤 전 시장에 대한 마지막 동정심의 발로였다”고 말했다. 특가법상 뇌물죄ㆍ선거법 위반 등 죄목도 다양 지난해 17대 총선에서 대통령 탄핵바람과 신행정수도 건설을 등에 업고 ‘무혈입성’한 오시덕 전 의원은 당선 이틀 후부터 선거법 위반혐의로 시끄럽더니 급기야 같은 해 12월 27일 대법원 상고심에서 벌금 1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해 의원직을 상실했다. 오 전 의원의 죄목은 선거사무소와 유사한 금강지역도시발전연구소를 설치해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조직원에게 선거운동과 관련해 금품을 지급해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 방지법을 위반한 것. 오 전 의원이 중도하차 하자 이 지역 유권자들은 자존심에 다시 한번 엄청난 상처를 입었다. 이 때문에 이번 4ㆍ30 재선거가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이번에도 본 선거에 들어가기 전부터 잡음이 들리면서 유권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경선을 통해 공천이 확정된 박수현 후보가 선거홍보물과 명함에 경력과 학력을 허위기재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면서 공천권이 박탈되는 등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박 후보를 지지했다는 한 시민은 "같은 당 내부경선부터 상대를 흠집 내는 과열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나친 권력욕이 이번 선거를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같은 당 이모 후보 측에서 경력과 학력을 문제 삼아 선관위에 고발, 선관위가 다시 검찰에 고발하면서 공천이 취소됐다. 당내 경선부터 선거법 위반 속출...검찰 고발만 3건 이와 함께 박 후보를 고발했던 이모 후보의 친구 박모씨가 일반선거구민 2명에게 입당대가로 각 3만원씩 총 6만원을 제공한 혐의로, 연기군당원협의회 대의원인 민모씨가 당원 13명에게 교통편의 및 19만6000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로 각각 대전지검공주지청과 대전지검에 고발됐다. 본 선거가 치러지기도 전에 공주-연기를 비롯한 충남도에서는 선거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3건이나 고발되는 등 모두 14건의 위반행위가 적발되자 뒤숭숭한 분위기다. 여기에 연기지역은 ‘소외론’을 들고 나오면서 재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통합선거구가 된 이래 단 한번도 연기 출신 국회의원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공주와는 또 다른 자존심의 상처를 입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공주-연기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 모두 ‘자존심’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진흙탕 선거전이 이어진다면 유권자들에게 더 큰 자존심의 상처를 입힐 것이란 지적이다. 무너진 공주-연기의 자존심을 누가 어떻게 세울지 결과는 물론 과정이 주목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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