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4. 18. 11:45

175개 과학법칙과 장수혁명

175개 과학 법칙과 100가지 장수 방법
[서평] <과학지도 그리기>와 <100세 혁명>
텍스트만보기 유성호(shyoo)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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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광
중·고등학교 물리·화학시간을 통해 배운 각종 법칙과 이론들이 한권의 책에 담겨 출간됐다. 이론과 법칙 당 한 쪽만 할여했는데도 책 한권이 묵직하다. 그만큼 알게 모르게 일상을 지배하는 과학적 이론이 도처에 존재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과학지도 그리기>의 특징은 간결성에 있다. 난해한 수학적 풀이로 독자를 질리게 하는 불친절한 과학서적이 아니라 담백한 맛의 백과사전 같은 책이다. 한 법칙을 약 두 줄 설명으로 요약한 다음 발견 동기와 각종 에피소드를 곁들여 독자를 과학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인도한다.

물리학적 계산에 익숙지 않거나 때론 몹시 싫어할 독자들도 공식과 이론 탄생과정을 간추린 에피소드를 읽다보면 어느새 한쪽 발이 책 속에 담겨져 있음을 느낄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피타고라스에서 현대 인터넷 관련 공식까지, 옮긴이는 이를 유쾌한 타임머신 여행이라고 표현했다.

'굴러 떨어지는 토스트 이론'. 이 생소하고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는 이론은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로버트 매슈스(1959~ )가 제창한 이것은 '접시나 탁자에서 떨어지는 토스트 조각은 자연히 버터를 바른 면이 아래로 오게 떨어진다'는 알듯 모를 듯한 이론이다.

영국 애스턴대 물리학자인 매슈스는 이 이론이 '머피의 법칙'의 명백한 증거를 제시해준다고 말했다. 매슈스는 지난 1995년 7월 <유럽 물리학저널>에 '굴러 떨어지는 토스트, 머피의 법칙과 상수'라는 연구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론의 핵심은 토스트가 땅에 떨어질 때, 중력에 의한 회전력이 버터를 바른 면이 위로 올라가게 하기엔 부족하기 때문에 버터를 바른 면이 바닥을 향해 떨어지는 자연적인 경향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 논증은 약 5쪽이나 되는 수학공식으로 설명되는데 매슈스는 남다른 관찰력으로 1996년 패러디 노벨상인 '이그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지난 2001년에는 이론적 실험을 통해 자신의 이론을 증명하고자 바닥에 토스트를 9821회 떨어뜨렸고 6101회 버터 바른 면이 아래로 향한 결과를 얻었다. 실험적으로 증명에 성공한 셈이다.

책은 이 같은 생소한 이론은 물론 베르누이 정리, 만유인력 법칙, 맬서스 인구이론, 가우스 법칙 등 낯익은 공식이나 법칙 등이 모두 175개나 등장한다. 과학을 좋아하는 중학생들부터 읽기 알맞다.(슈렌드라 미얀마 지음, 이강현 옮김, 지식나이테 펴냄, 253쪽, 10000원)

한해 한 가지만 실천하면 100살 장수?

ⓒ 지식나이테
'100살까지 건강하게 사는 100가지 방법'이란 소제목을 달고 출간된 <100세 혁명>은 아쉽게도 혁명적인 내용을 담고 있진 못하다. 그동안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다양한 섭생과 건강생활에 대한 방법을 한 곳에 모은 정도다.

그러나 이 책의 존재가치는 단순함에 있다. 지극히 단순하지만 우리가 지키지 못하는 섭생과 생활양태를 올바르게 인도하는 지침이 담겨 있다. 읽고 나면 다 아는 내용이라고 김빠져 하겠지만 건강은 우리 주위의 사소한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깨우친다.

먹을거리를 통한 섭생과 영양, 약초를 통한 치료방법, 운동과 라이프스타일, 사랑과 회춘, 그리고 충만한 삶의 조건 등을 나름대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삶의 성취를 통한 충만함을 얻는 기본적인 요소는 '건강'이라는 지적에선 고개가 끄덕여진다.

책의 또 하나의 특징은 동서양의 지혜가 퓨전으로 결합된 최적의 건강 지침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38대째 한의사 집안의 맥을 잇고 있는 저자 마오싱 니의 조상은 중국인이다. 그는 미국 LA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국인이지만 한족인 집안 내력을 고스란히 전수 받았다.

그 같은 환경에서 자란 탓에 동양의 도교와 서양의 과학을 적절히 접목시킨 100세 혁명을 이끌고 있다. 중국 속담에 대부분의 병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에서 오고, 대부분의 문제는 입에서 나온다는 것이 있다. 이는 입을 통한 호흡, 섭취하는 음식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나타낸 말이다.

항산화 곡식인 밀과 현미, 간에 좋은 아티초크, 심장이 좋아하는 사과, 콜레스테롤을 벗겨내는 귤껍질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곡물과 과일 등의 장점이 실려 있다. 또한 코골이, 동맥경화 등 질병으로부터의 보호와 운동의 중요성 등 건강서적의 기본을 착하게 갖추고 있다.

마오싱 니의 장수 비결은 의외로 간단히 집약된다. 그는 "다이어트 하지 말고 약 복용하지 않을 것과 야단법석 떨지 말 것"을 권했다. 그 이유는 굳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웬만한 독자들은 모두 안다. 책 내용 또한 그렇다.(마오싱 니 지음, 김정미 옮김, 부광 펴냄, 365쪽, 12000원)
2007-04-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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