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2. 6. 23:05

몽골의 딸 세흐나...

'세흐나, 봄꽃이 피려한단다'
희귀소아암에 걸린 주님의 딸 세흐나에게 쓰는 편지
텍스트만보기 유성호(shyoo) 기자
▲ "세흐나, 너를 닮은 봄꽃이 피려한단다"
ⓒ 박현덕
세흐나, 네가 태어난 몽골에서 참 멀리도 왔구나. 광활한 중국대륙을 넘어 아시아의 동쪽 끝인 이곳까지. 다섯 살 네게는 쉽지 않은 여정이었구나.

그래도 너는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어른들을, 또래 친구들을 기쁘게 해주었지.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네 미소는 어떤 언어보다 우리 가슴에 포근하게 다가왔단다.

네 사진을 찾아보면 언제나 웃고, 의연한 모습뿐이다. 무엇이 그리 너를 행복하게 했니. 아빠, 엄마와, 오빠와 함께 주안에 사는 삶이 너의 행복이었겠지. 사진을 보노라면 함께 빙그레 미소 짓게 된다. 고맙게도 참 잘 커가고 있었지.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니. 소아암이라니. 그것도 이름마저 생소한 신경아세포종(neuroblastoma)이라니. 어린 네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니. 그동안 가벼운 감기쯤으로 알았던 네게 몹쓸 악성 세포덩어리가 자라고 있었다니. 그것도 온 뱃속과 뇌에까지 전이가 된 상태라니. 며칠 전만 해도 뇌종양인줄 알고 그나마 수술로 치료를 기대했는데.

그동안 얼마나 아팠니. 그동안 얼마나 답답했니. 말도 통하지 않는 이국에서 아픈 배와 잃어가는 시력 속에서도 항상 미소 지으며 환한 이마를 보여주던 너를 생각한다. 너의 아픔을 느껴본다. 못난 어른들의 후회를 생각한다. 주님의 시험을 생각한다.

세흐나, 조금만 참아다오. 지금 네게 방사선 치료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것이 최선이란 말을 들었을 때, 너의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알았다. 슬프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주께 의뢰해 네게 기적을 행하시게 기도하는 것일 뿐이라니.

주일날 회당에서 너를 일부러 찾아다닌 거 모르지? 간식을 만들어서 너와 네 오빠에게 주려고 찾거나 아니면 볼 발그란 네 모습을 보기위해 두리번거렸지만 번번이 길이 어긋났지. 이제는 ‘당분간’ 회당에서 만나기 어렵겠구나. 이 또한 슬프고 후회스럽다.

▲ 세흐나. 몽골생. 만 5세. 희귀소아암인 신경아세포종으로 투병중.
ⓒ 유성호
세흐나, 머지않아 봄꽃이 필거야. 너를 닮은 보라색 예쁜 꽃들도 피어나겠지. 우리 함께 꽃구경 가지 않을래? 아니, 네가 병석을 툴툴 털고 일어나 다시 만나는 날에 보라색 꽃을 선물할 테니 받아주렴. 그날을 약속하고 치료 잘 받으렴.

참! 엄마 차차가 쓴 글을 읽어줄까? 네가 병원에 입원한 후 심경을 적은 글이야. 어서 한글을 배워 네가 직접 읽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전에 내가 먼저 들려줄게. 조금씩 맞춤법이 틀리더라도 이해하렴. 마음으로 들으렴.

엄마 차차의 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예쁜 새흐나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제까지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부족함이 없이 행복하고 잘 살아왔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삶에서 기적을 많이 보여 주셨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 우리를 한국에 오게 하신 일이고 또 하나는 우리가 딸을 봤던 날이었습니다. 기적이라는 것은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를 한국에 올 일을 우리가 생각도 하지 않아던 분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준비해주시고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해 주셨습니다. 또 5년전에 제가 임신했던 소식을 듣자 마자 교회에 가서 성도들앞에서 우리에게 아주 예쁜 딸을 주셔서 하나님께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했던 목사닌의 모습을 잊지 못합니다.

그 때 많은 분들이 어떻게 배속에서 2개월도 안 된 아이를 딸인줄을 알게 되셨냐고 고만하고 있었습니다. 목사님이 그 때 보이지 않는 것을 믿음으로 선포하면 우리가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이어라고 믿음으로 선포했다고 했습니다. 그 때부터 9개월 후 에 우리 예쁜 새흐나 우리에게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기적이 아닙니까?

우리 새흐나 얼마나 예쁘고, 뚝뚝하고, 착하고, 사랑스러운 딸인지 몰라. 하나님은 정말 우리에게 최고선 선물을 주셨습니다. We really love her so much.

그런데,,,, 이것이 뭐에요?,,,, 암,,,,, 어린 아이한테 무슨 암이 생겨요,,,,,,논담이지,,, 아니면 시험,,,,,,, 어?든 임시적은 일이지,,,,, 인간에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럼 누구에가 가능한 일이지요.? 예, 오직 예수님께, 우리 하나님께만 가능한 일읍니다. 이것이 이 번에 또 위대하신 하나님의 기적을 볼 기희가 될 일입니다.

어제 철야기도 예배 에 우리 사흐나가 꼭 가고 싶다고 울었습니다. 거기 가서 기도하고 있는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2006년에 주신 약속의 말씀을 기억나게 하셨습니다. 이 약속이 정말 우리에게 큰 위로움이 되었던 말씀이었습니다.

“ 여호와는 우리 새흐나를 지키시는 자라,
여호와께서 우리 새흐나 우편에서 우리 딸의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우리 새흐나를 상치 아니하며
밤의 달도 우리 새흐나를 해치 아니하리로다” 시편 121편 5-6절.

이제 아침 마다 우리 가족이 하나님의 약속을 잡고 선포합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잘 지키시는 분이시지요. 우리가 지금 불가능하게 된 일을 위해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왜냐하면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고 하신 명령 때문입니다.

우리가 좋은 일때문에 감사할 수는 있지만 안 좋은 일 때문에 감사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안 좋은 일이 있어도 감사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 명령에 순종만하면 그 안 좋은 일 뒤에 숨겼던 은혜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우리한테 얼마나 힘들어도 눈물 흘르면서 명령때문에 감사했습니다.

이제 감사의 열매를 기대합니다.우리에게 불가능한 일이 우리 여호와앞에서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정말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2006-03-12 11:04
ⓒ 2006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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