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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2.02 놀랄 일...
복잡한 발신 전화번호가 떴다.
국제전화번호다.
받기 싫은 번호가 있어 뭉개다가
너무도 오래도록 '울부짖길래' 폴더를 제꼈다.
일본이다.
여자 목소리.
하은이다.
고등학교 17년 후배다.
몇년 간 연통이 없다가 바다 건너 전화가 온 터라 내심 놀랐다.
아니 여기까지는 놀랄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표현이 맞다.
놀랄 준비가 됐으니 할 말을 해보라고 했더니,
5월에 결혼을 한단다. 휴~.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기에 짧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축하인사를 보냈다.
세금고지 내용을 물었다.
5월2일 오후 5시 용산에 있는 모웨딩홀.
상대는 일본인이란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준비 잘하라는 덕담을 건네는데,
하은이 예기치 못한 카운터 펀치로 나를 K.O시킨다.
주례를 서달란다.
기절할 뻔 했다.
소름이 돋았다.
주례라니! 사회도 아니고.
이 나이에, 이 상황에.
하은에게 정중히 다른 이를 알아봐주마하고 걱정 말라고 했다.
오죽했으면 나에게 부탁할까란 생각에 하은을 먼저 달랬다.
엉뚱한 면이 있는 녀석이다.
추세와 달리 일찍 결혼하는 것도 그렇고
일본인과 국제결혼,
그리고 일본에서의 삶,
자유분방함,
내겐 4차원 같은 녀석이다.
녀석 때문에 오늘 하루 긴장했다.
"주례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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